김소연 후보와 그 선거본부에 대한 깊은 실망

Home Forums 자유게시판 김소연 후보와 그 선거본부에 대한 깊은 실망

댓글 1개. 최근 업데이트 by   10 년, 11 달 전.

Viewing 2 posts - 1 through 2 (of 2 total)
  • 작성자
    본문
  • 안흥찬
    #2587

    <DIV class=바탕글><FONT size=3>나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김소연 후보의 유세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물론 9.9일 철도노조에서의 토론회나 원불교회관에서의 토론회 등 선거출마를 결정하기까지의 회의에 참석했음도 물론이다. 토론회내용의 여러 가지 마뜩찮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줄곧 지켜보아온 이유는 ‘변혁모임’이 내걸은 변혁정당건설의 모토 중 ‘야권연대, 자본가정당과의 야합 반대’에 너무도 동의하기 때문이었고–이는 민중주의, 인민전선노선이 횡행하는 한국노동자 정치운동의 뿌리 깊은 고질병이다–,노동자계급의 이익과 이해를 전면에 내걸고자하는 ‘노동자계급이익우선의 태도’–이는 민중주의로 오염된 민중권력, 민중민주주의(=스탈린주의적 인민민주주의전략)사상이 아니라 노동자통제하의 국유화, 아래로부터의 노동자계급해방으로 나아가야만 한다–의 긍정적인 면을 지지하였기 때문이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그러나 원불교회관에서의 급작스런 대선참가결정과정은 혼란스러웠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도 더뎠을 뿐만 아니라 과연 우리의 무기–자금과 조직력–가 충분할 만큼 급조될지 의심스러웠으며, 무엇보다도 급조된 대선유세단이 얼마만큼 선거에서 내용을 충분하고도 강력하게 선전선동할지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이는 김소연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주최 측 노동자들이 “이젠 말은 충분하다. 행동이 필요하다. 투쟁하는 곳곳을 누비면서 만나나가자”를 반복하여 외치면서 느껴지는 ‘무작정 행동우선주의’가 얼핏 걱정되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어쨌든 간에 변혁모임 주최 측은 선거개입 결정을 내렸고, 선거유세단은 시동을 당겼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그 이후에 벌어진 몇몇 큰 유세도 나는 참석하여 보게 되었다. 울산태화강역에서 벌어진 현대비정규직 송전탑 지지 집회라든지, 서울광장 앞에서 벌어진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 등 이었다. 그리고 어제, 김소연후보 측이 내세운 하이라이트 유세인 광화문광장에서의 그것 또한 참석하였다. 물론 그 와중에 김소연후보단에 후원금을 내기도 하였으며, 성과는 미미했으나 내가 일하는 현장의 노동자동료들에게도 10만원 후원을 나름대로 조직해보려 노력했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결론적으로 유세를 보면서 받은 깊은 실망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내가 변혁모임을 지지했고, 김소연후보가 이를 계승하여 유세내용으로 선전선동했어야 마땅한 ‘부르조아 정당과의 연대는 노동자로서 차마 해서는 안된다’, ‘국유화를 비롯한 계급이익을 전면에 내걸겠다’ 는 두 가지 점을 마땅히, 그리고 충분히 선전선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변혁모임은 ‘구속을 각오하는 노동자후보’라는 말을 재삼재사 강조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태화강유세와 서울시청광장 앞 유세에서는 마침 야권연대, 부르조아 정당 추종주의, 사회주의관련 강령의 삭제로 진보정당의 퇴보를 가져온 주인공인 이정희, 김선동(이정희를 대신해서 태화강에 참석), 심상정과 나란히 무대에 섰다.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김소연의 입을 바라보았다. 왜냐면 김소연선본의 공언대로 발언을 한다면, 노동자를 팔아먹는 이들 썩어빠진 정치꾼들을 통쾌, 통렬하게 폭로해주는 발언이 나왔어야 마땅하고, 나는 그것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으로써 더 이상 이들이 노동자투쟁집회 연단에 발 부칠 수 없도록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 연단에서 김소연동지는 기륭전자투쟁의 노동자투사(노동자투사란 임금/고용보장의 문제에 주로 주목하여, 주로 ‘요구와 청원’을 하는데 그치고, 그 수준 이상의 문제인 이 사회를 구성하는 계급적 적대관계와 그것을 중심으로 각 정치세력의 본질을 명확히 폭로, 제기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로서만이 아니라, 노동자정치를 새로이 열어나가는 노동계급의 진정한 정치가(노동계급의 권력문제를 전면제기하고, 그것에 적대하거나 방해하는 자본가계급과 그 하수인들의 정체를 명확히 폭로하는 자를 의미한다)로서 행동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러나 곧이어 기대는 무너졌고, 실망감이 나를 혼돈스럽게 했다. 김소연동지는 그저 한 명의 노동자투사로서의 발언만을 했을 뿐이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겠다, 노동자세상의 열망을 온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류의 발언 일색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 당원들로부터 웅성거림과 함께 ‘너무 지나친 발언이다’ ‘김소연은 말을 삼가하라’는 류의 항의와 함께 김선동(이 자는 자기가 노동자출신이라는 점을 내내 강조하였다. 노동자 망신시키는 줄도 모르고…), 심상정, 이정희의 얼굴이 빨개지는 통렬한 발언을 기대한 내가 기억한 변혁모임에서의 두가지 핵심적 모토(그 중에서 야권연대라는 통진당, 진보신당의 짓거리에 대한 질책이 핵심인데)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르게 김소연 후보는 그저 노동자투사로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아……..</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말이 나온 김에 진보신당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원불교회관 이후로 어찌된 건지 모르게 어물쩍 진보신당이 선거단에 합류한 걸 알게 되었다. 이정희가 언론인터뷰에서 ‘진보신당은 야권연대에 동참하지 않았다’라고 하자 진보신당 측이 노발대발해서 고소까지 했었음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변혁모임, 즉 김소연 선거본부측에서 어떻게 진보신당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전후사정을 잘 모른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내가)전후사정여부를 알건 모르건 간에 이정희를 고소까지 하면서 만천하에 ‘우리도 야권연대파요!’를 널리 알린 진보신당을 받아들였다는 건 사실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김소연 선본은 변혁모임에서 내걸은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말하면 지나친 걸까? 나는 진보신당 사람들이 자신의 야권연대전략을 만천하에 철회하며 뼈저린 반성을 하며, 우리는 김소연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보지 못하였다. 항간에 자금과 조직력 때문에 진보신당을 눈감고 받아주었네 하는 말이 돌지만, 그 정도로 김소연선본이 무원칙할까 싶은 생각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무시했다. 그러나 모든 건 결과가 말해주니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달리 어떻게 본단 말인가?</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자, 이제 어제 참석한 김소연유세의 하이라이트인 광화문의 경우를 보자. 김소연 스스로도 트럭에 올라 “정말 노란색물결이 많네요”라고 했듯이 광화문은 문재인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어서, 김소연동지가 트럭위에 올라갔을 시점에는 트럭 앞에까지 문재인지지자들이 들어차있었다. 연단 앞까지 와 있는 문재인 지지자들 와중에는 대체 김소연이란 사람이 누구며 어떤 발언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절호의 기회이다. 그들도 이명박의 5년 동안 고생을 한 민중들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박노자가 말했듯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교체, 문재인은 이미 입증된 노동자민중의 탄압의 주역이니 또다시 속을 수만은 없다는 말을 광화문 광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외쳐대서 문재인 지지자 일부의 공감을 얻어내거나 아니면 페트병으로 맞아가면서 항의를 받는 헤프닝이 일어날 정도로 ‘일을 벌여냈어야’했을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김소연 동지는 (문재인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투쟁하는 노동자구나’라는 생각만 짙게 만드는 연설로 끝마쳤다. 아니, 그와 비슷한 대목이 있기는 있었다. “박근혜와 문재인이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라는 한 토막의 발언이. 그러나 스쳐지나가듯 했고 꽉 잡힌 강조대목으로 연설의 중점을 거기에 두지는 않았음은 완연했다. 유세차량에 이런 모양의 선전물을 크게 붙여놓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 src=”http://laborsbook.org/data/cheditor4/1212/HZtLYPZAKk6fZ3H5.jpg&#8221; width=260 height=194></FONT></DIV>
    <DIV class=바탕글><BR><FONT size=3>TV토론회에서도 김소연은 밋밋함을 보여주는데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김소연후보단은 이정희선본의 각을 세운 발언방식을 배웠어야 한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각을 세워보지도 못하고 온 국민이 시청할 TV유세를 과연 문재인과 질적 차이를 가져오는 발언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했는지는 깊이 유감스럽기 그지없을 뿐이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size=3>남은 유세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전면에 박근혜 반대, 문재인 반대, 야권연합반대, 기간산업과 은행의 몰수 국유화, 무상 의료, 무상 교육, 무상 주택, 노인 부양, 동일노동 동일임금, 노동해방세상 쟁취 등의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마무리에 총력을 그나마 기울이는 것이 김소연후보를 지켜보는 많은 노동자들의 실망을 덜 안겨줄 것이다.</FONT></DIV>

    안흥찬
    #2588

    나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김소연 후보의 유세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물론 9.9일 철도노조에서의 토론회나 원불교회관에서의 토론회 등 선거출마를 결정하기까지의 회의에 참석했음도 물론이다. 토론회내용의 여러 가지 마뜩찮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줄곧 지켜보아온 이유는 ‘변혁모임’이 내걸은 변혁정당건설의 모토 중 ‘야권연대, 자본가정당과의 야합 반대’에 너무도 동의하기 때문이었고–이는 민중주의, 인민전선노선이 횡행하는 한국노동자 정치운동의 뿌리 깊은 고질병이다–,노동자계급의 이익과 이해를 전면에 내걸고자하는 ‘노동자계급이익우선의 태도’–이는 민중주의로 오염된 민중권력, 민중민주주의(=스탈린주의적 인민민주주의전략)사상이 아니라 노동자통제하의 국유화, 아래로부터의 노동자계급해방으로 나아가야만 한다–의 긍정적인 면을 지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불교회관에서의 급작스런 대선참가결정과정은 혼란스러웠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도 더뎠을 뿐만 아니라 과연 우리의 무기–자금과 조직력–가 충분할 만큼 급조될지 의심스러웠으며, 무엇보다도 급조된 대선유세단이 얼마만큼 선거에서 내용을 충분하고도 강력하게 선전선동할지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이는 김소연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주최 측 노동자들이 “이젠 말은 충분하다. 행동이 필요하다. 투쟁하는 곳곳을 누비면서 만나나가자”를 반복하여 외치면서 느껴지는 ‘무작정 행동우선주의’가 얼핏 걱정되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어쨌든 간에 변혁모임 주최 측은 선거개입 결정을 내렸고, 선거유세단은 시동을 당겼다.
    그 이후에 벌어진 몇몇 큰 유세도 나는 참석하여 보게 되었다. 울산태화강역에서 벌어진 현대비정규직 송전탑 지지 집회라든지, 서울광장 앞에서 벌어진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 등 이었다. 그리고 어제, 김소연후보 측이 내세운 하이라이트 유세인 광화문광장에서의 그것 또한 참석하였다. 물론 그 와중에 김소연후보단에 후원금을 내기도 하였으며, 성과는 미미했으나 내가 일하는 현장의 노동자동료들에게도 10만원 후원을 나름대로 조직해보려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유세를 보면서 받은 깊은 실망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내가 변혁모임을 지지했고, 김소연후보가 이를 계승하여 유세내용으로 선전선동했어야 마땅한 ‘부르조아 정당과의 연대는 노동자로서 차마 해서는 안된다’, ‘국유화를 비롯한 계급이익을 전면에 내걸겠다’ 는 두 가지 점을 마땅히, 그리고 충분히 선전선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변혁모임은 ‘구속을 각오하는 노동자후보’라는 말을 재삼재사 강조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태화강유세와 서울시청광장 앞 유세에서는 마침 야권연대, 부르조아 정당 추종주의, 사회주의관련 강령의 삭제로 진보정당의 퇴보를 가져온 주인공인 이정희, 김선동(이정희를 대신해서 태화강에 참석), 심상정과 나란히 무대에 섰다.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김소연의 입을 바라보았다. 왜냐면 김소연선본의 공언대로 발언을 한다면, 노동자를 팔아먹는 이들 썩어빠진 정치꾼들을 통쾌, 통렬하게 폭로해주는 발언이 나왔어야 마땅하고, 나는 그것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으로써 더 이상 이들이 노동자투쟁집회 연단에 발 부칠 수 없도록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 연단에서 김소연동지는 기륭전자투쟁의 노동자투사(노동자투사란 임금/고용보장의 문제에 주로 주목하여, 주로 ‘요구와 청원’을 하는데 그치고, 그 수준 이상의 문제인 이 사회를 구성하는 계급적 적대관계와 그것을 중심으로 각 정치세력의 본질을 명확히 폭로, 제기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로서만이 아니라, 노동자정치를 새로이 열어나가는 노동계급의 진정한 정치가(노동계급의 권력문제를 전면제기하고, 그것에 적대하거나 방해하는 자본가계급과 그 하수인들의 정체를 명확히 폭로하는 자를 의미한다)로서 행동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러나 곧이어 기대는 무너졌고, 실망감이 나를 혼돈스럽게 했다. 김소연동지는 그저 한 명의 노동자투사로서의 발언만을 했을 뿐이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겠다, 노동자세상의 열망을 온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류의 발언 일색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 당원들로부터 웅성거림과 함께 ‘너무 지나친 발언이다’ ‘김소연은 말을 삼가하라’는 류의 항의와 함께 김선동(이 자는 자기가 노동자출신이라는 점을 내내 강조하였다. 노동자 망신시키는 줄도 모르고…), 심상정, 이정희의 얼굴이 빨개지는 통렬한 발언을 기대한 내가 기억한 변혁모임에서의 두가지 핵심적 모토(그 중에서 야권연대라는 통진당, 진보신당의 짓거리에 대한 질책이 핵심인데)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르게 김소연 후보는 그저 노동자투사로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아……..
    말이 나온 김에 진보신당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원불교회관 이후로 어찌된 건지 모르게 어물쩍 진보신당이 선거단에 합류한 걸 알게 되었다. 이정희가 언론인터뷰에서 ‘진보신당은 야권연대에 동참하지 않았다’라고 하자 진보신당 측이 노발대발해서 고소까지 했었음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변혁모임, 즉 김소연 선거본부측에서 어떻게 진보신당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전후사정을 잘 모른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내가)전후사정여부를 알건 모르건 간에 이정희를 고소까지 하면서 만천하에 ‘우리도 야권연대파요!’를 널리 알린 진보신당을 받아들였다는 건 사실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김소연 선본은 변혁모임에서 내걸은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말하면 지나친 걸까? 나는 진보신당 사람들이 자신의 야권연대전략을 만천하에 철회하며 뼈저린 반성을 하며, 우리는 김소연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보지 못하였다. 항간에 자금과 조직력 때문에 진보신당을 눈감고 받아주었네 하는 말이 돌지만, 그 정도로 김소연선본이 무원칙할까 싶은 생각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무시했다. 그러나 모든 건 결과가 말해주니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달리 어떻게 본단 말인가?
    자, 이제 어제 참석한 김소연유세의 하이라이트인 광화문의 경우를 보자. 김소연 스스로도 트럭에 올라 “정말 노란색물결이 많네요”라고 했듯이 광화문은 문재인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어서, 김소연동지가 트럭위에 올라갔을 시점에는 트럭 앞에까지 문재인지지자들이 들어차있었다. 연단 앞까지 와 있는 문재인 지지자들 와중에는 대체 김소연이란 사람이 누구며 어떤 발언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절호의 기회이다. 그들도 이명박의 5년 동안 고생을 한 민중들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박노자가 말했듯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교체, 문재인은 이미 입증된 노동자민중의 탄압의 주역이니 또다시 속을 수만은 없다는 말을 광화문 광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외쳐대서 문재인 지지자 일부의 공감을 얻어내거나 아니면 페트병으로 맞아가면서 항의를 받는 헤프닝이 일어날 정도로 ‘일을 벌여냈어야’했을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김소연 동지는 (문재인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투쟁하는 노동자구나’라는 생각만 짙게 만드는 연설로 끝마쳤다. 아니, 그와 비슷한 대목이 있기는 있었다. “박근혜와 문재인이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라는 한 토막의 발언이. 그러나 스쳐지나가듯 했고 꽉 잡힌 강조대목으로 연설의 중점을 거기에 두지는 않았음은 완연했다. 유세차량에 이런 모양의 선전물을 크게 붙여놓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TV토론회에서도 김소연은 밋밋함을 보여주는데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김소연후보단은 이정희선본의 각을 세운 발언방식을 배웠어야 한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각을 세워보지도 못하고 온 국민이 시청할 TV유세를 과연 문재인과 질적 차이를 가져오는 발언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했는지는 깊이 유감스럽기 그지없을 뿐이다.
    남은 유세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전면에 박근혜 반대, 문재인 반대, 야권연합반대, 기간산업과 은행의 몰수 국유화, 무상 의료, 무상 교육, 무상 주택, 노인 부양, 동일노동 동일임금, 노동해방세상 쟁취 등의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마무리에 총력을 그나마 기울이는 것이 김소연후보를 지켜보는 많은 노동자들의 실망을 덜 안겨줄 것이다.

Viewing 2 posts - 1 through 2 (of 2 total)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

함께해주세요!

지금, 김소연 후보 on twitter

  • Loading...

SNS에서 노동캠프 만나기

이메일로 소식 받기

주요 소식을 메일로 전해 드립니다.

투쟁 동영상Youtube 채널 가기

투쟁하는 갤러리Instagram 채널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