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성, 성적소수자, 인권활동가, 문화예술인,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과 네티즌들이 김소연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2012/12/17 Comments are off

○ 지난 선거의 과정 동안 우리는 상당히 괴롭고도 고통스러운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독재자의 딸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자임하며 나와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온 국민을 기만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현실적 대안은 보이지 않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또 다시 그간의 잘못과 책임을 뻔히 아는 민주당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사람들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민주당에 우리의 요구를 이야기하고, 반성을 촉구하고, 대안과 정책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한계는 너무나도 분명했습니다. 오히려 많은 노동자들과 여성들, 성적 소수자들과 사회적 소수자들과의 약속과 바람을 기만하거나 실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 선거 때마다 우리는 국민이 아닌 ‘표’에 불과했습니다. 표가 되지 않는 말들, 표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선거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선거 기간마다 노동자, 여성들의 진정한 사회적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는 단지 표심을 잡기 위한 명분으로만 이용되거나 심지어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후보들이 스스로 했던 약속들조차도 너무나도 쉽게 버려지고는 했습니다.

특히 지난 선거유세의 과정들은 이미 배신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표심을 잡는 데에만 주력할 뿐, 사회적 차별과 빈곤의 문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누구도 진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성 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후보에 맞서 처음부터 ‘대한민국 남자’를 내세웠던 문재인 후보는 결국 TV광고에서 ‘힘들게 일하는 가장과 뒷바라지 하는 아내’의 이미지를 재현했고, 심지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며 동성결혼과 파트너십법을 위해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던 스스로의 답변을 외면하고 기독교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는 ‘동성애,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며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그러나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지금까지 선거 시기마다 표만을 바라보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했고, 존재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선거 공보를 통해, 정책과 강령을 통해, TV 토론을 통해 전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행동했습니다. 이에 김소연 후보의 이와 같은 노력과 시도들을 기억하고 지지하는 여성, 성적소수자, 문화예술인, 인권활동가들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과 네티즌들은 이 소중한 시도에 대한 연대와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한 걸음을 남기기 위한 지지를 선언하고자 합니다.

 

○ 이 선언은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임과 동시에 우리가 함께 선거의 ,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선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야, 다시 이런 시도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다음 선거에는 또 그 다음 선거에는 누가 되든 최악이 될 지, 차악이 될지 모르는 양자택일의 협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함께 정치의 주체로 설 수 있는 선거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래에 선언자 104명이 함께한 지지선언문을 첨부합니다.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지지선언문] 우리 모두가 함께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표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했던 유일한 후보,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합니다.

 

모두들 최악의 선거라 말합니다. 한쪽에는 친재벌, 보수안보 논리로 생명보다 이윤과 개발을 중시해 온 독재의 승계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미 FTA와 구조조정으로 신자유주의를 본격화 한 또 한축의 자본의 파트너가 있습니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한미 FTA를 비롯해 강정 해군기지, 쌍용차 사태 등 중요한 사회적 현안들에 명백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독재권력의 승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또 다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깊은 우울에 빠져있습니다.

 

차라리 협박에 가까운 이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차악의 선택 쪽에 어떻게든 희망을 걸어봅니다. 재벌을 해체할 수는 없지만 개혁해 보겠다는 말에, 어떻게 지켜온 민주주의인데 독재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에, 강정, 쌍용차, 비정규직 등의 문제에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래도 새누리당 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말에 사람들은 또 배신당할 것을 알면서도 한 줄기의 믿음을 애써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선거유세의 과정들은 이미 배신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표심을 잡는 데에만 주력할 뿐, 사회적 차별과 빈곤의 문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누구도 진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성 대통령’을 내세운 박근혜 후보에 맞서 처음부터 ‘대한민국 남자’를 내세웠던 문재인 후보는 결국 TV광고에서 ‘힘들게 일하는 가장과 뒷바라지 하는 아내’의 이미지를 재현했고, 심지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며 동성결혼과 파트너십법을 위해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던 스스로의 답변을 외면하고 기독교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는 ‘동성애, 동성혼 법제화를 반대하며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정 선거가 민주 정치를 실현하는 장이라면, 우리의 한 표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염원하는 소중한 권리 실현의 상징이라면 우리는 그 소중한 우리의 권리가 무엇을 향해야할 지 분명히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국 최악이 될 지 차악이 될지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우리의 권리를 위임하는 대신, 우리의 권리를 함께 실현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합니다.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지난 선거 과정 동안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소외된 이야기들, 소수자의 목소리들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비록 그 시작과 시도들이 처음인 만큼 모든 활동들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임신과 출산 몸에 대한 여성의 결정권,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 동성결혼/파트너십을 비롯한 성소수자 정책, HIV/AIDS 감염인 인권, 장애인 노동권과 등급제 폐지,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청소년 인권과 정치권, 탈핵 등 표를 의식한 후보들은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들을 함께 발언하고, 그것이 바로 정치임을 보여주기 위해 실천해 왔습니다.

이 지지선언은 단지 김소연 후보에게 한 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선언은 선거의 장에서 우리의 존재가 ‘표’가 아닌 ‘정치적 주체’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세상, 우리가 바꾸어 나가고픈 사회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주체로 나설 것임을 선언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소연 후보에 대한 지지는 우리의 그 권리를 함께 만들어나갈 진정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의 지지입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우리의 이 선언이 앞으로 우리 모두가 진정한 정치의 주체가 되는 그 날을 위한 소중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12년 12월 17일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선언자 명단(총104명)]

 

경순(영화감독), 공유정옥(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반올림), 권미란(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기선(인권활동가), 김보라(영화인), 꽃섬(문화연대),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임윤경(연세대학교 문화학협동과정 교수), 남병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달꿈(동성애자인권연대), 두인(인권활동가), 랑(인권활동가), 매미(청소년인권활동가), 명숙(인권운동사랑방), 모변(퀴어문화 기획자), 미류(인권운동사랑방), 박석진(인권운동사랑방), 박선경(진보신당), 박선영(문화연대), 박소영(대학생), 박씨(페미니즘학교 수강생), 세주(인권운동사랑방), 소목(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페미니즘학교), 손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다큐인), 송수연(문화연대), 신유아(문화연대), 심보선(시인), 아리(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아이몽(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아해(인권운동사랑방), 연영석(문화노동자), 오리(동성애자인권연대), 유결(동성애자인권연대), 유호준(청소년활동가), 이윤경(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혜숙(평등사회노동교육원), 장석우(한극봔트클럽), 정록(인권운동사랑방), 조현민(음향 자유), 쥬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지민주(노동가수), 집곰(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청(전북평화와인권연대), 최은아(인권운동사랑방), 최진경(페미니즘학교 수강생), 타리(성소수자 인권운동 활동가), 태혜숙(대구카톨릭대학교 영문과 교수), 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 허성우(성공회대 NGO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교수), 홍미숙(진보신당연대회의 성정치위원회 위원장)

 

강은하(아로) 김김도깡 김소이 공기 나무 델라 명정@redparco 목소 박지은 밥풀 배은정 배재훈 비올 상어 서랍에서 꺼낸 바람 새로 설지혜 소요 송선우 송이송 아네고 아진 엔틸드 여은 여켱 욕 안하는 고양이@solminism 오김현주 우아진 윤철수 이감독 이나리 이스트 이슬기 이컬 자루 재현 지선 진정은 채민 최란 케스체리 쿤 풀오름달 황재근 희제

 

Emokid gdproofreader hewyi Jean Valjean kiyu Kust NakTa PNH ykheon

 

*온라인으로 이름을 보내주신 분들 중 웹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이름이 깨져서 보이는 1인 추가 (총 10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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