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김소연, 박근혜·문재인에 고공농성자 긴급조치 제안

2012/12/10 0 Comment

“영하 30도 철탑 노동자들 내려오도록 당장 모든 조치 취해야”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나선 기호 5번 김소연 후보가 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 전북 버스 등 체감기온 영하 30도의 추위에 고공농성중인 노동자 문제의 긴급 해결을 제안했다.

김소연 후보는 10일 오전 대한문 농성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죽어가는 이들을 내버려두고, ‘내가 당선되면 해결하겠다’는 말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며 “이번 주 안에 각 후보들은 현대자동차,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전북버스 고공농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 주말부터 수은주가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사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은 송전탑에 오른지 55일,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이 굴다리농성을 시작한지 51일째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기주, 한상균, 복기성 조합원이 송전탑에 오른지는 21일이 됐으며, 전북버스 노동자들이 전주 야구장 조명탑에 오른 지는 10일째다. 이들은 모두 고공 농성장위에서 침낭 몇 개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김소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날이 굉장히 추워 철탑 위 동지들과 통화하면서 1분 1초가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며 “불기 하나 없는 그곳에서 노동자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낼 때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노동자 투쟁 현장을 선거에 이용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저녁에 1, 2, 3위 후보들이 민생과 노동문제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는 TV토론이 예정돼 있다”며 “박근혜·문재인후보는 국민 앞에서 철탑 노동자들에게 어떤 대책을 제시하고, 이들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소연 후보는 자신이 직접 농성자들과 통화한 내용도 전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쌍용차 문기주 지회장은 “바람이 너무 세차고 추워서 일분도 서 있기 힘들고,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는 훌쩍 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결루현상 때문에 비닐을 쳐 놓은 곳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침낭이 젖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노조) 천의봉 사무장은 “바닷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번데기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전북고속 정홍근 조직부장은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세상은 하얀데 전북 도지사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고 외면하고 있어 철탑에 매달린 이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했고, 공간이 비좁아 일어설 수도 똑바로 누울 수도 없는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은 “걷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연 후보는 “저도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로 1895일을 싸우면서 경비실 옥상에 올라 단식을 하며 67일간 땅을 밟지 않기도 했고, 포클레인에 올라 18일을 견디기도 했다”며 “‘내가 일했던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가 사람이 목숨을 걸어도 해결되기 어려운 그런 문제인가 하는 억울함과 분노 때문이었다”고 고공농성자들의 심정을 전했다.

김 후보는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일어설 수도 없는 공간에서 버텼다”며 “마음대로 대소변을 볼 수도 없고, 밥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움직임이 없으니 근육이 녹아내리지만 절박했기에 이 모든 고통을 견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민생을 말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철탑에 오른 노동자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긴급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또한 국민에게 “12월 14일 하루, ‘농성 노동자의 문제를 당장 해결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고 높다는 것을 각 회사들에 보여달라”며 관련 기업에 항의 전화와 항의팩스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소연 선투본은 “14일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날 선투본은 울산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도 “울산에 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해 불법파견을 저지르고도 계속 법정으로 문제를 끌고 가는 정몽구 회장에게 엄중하게 항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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