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민주노총 전・현직 노조간부 김소연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2012/12/05 0 Comment

<기자회견문> 민주노총 전・현직 노조간부 김소연 후보 지지선언문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에 힘입어 성장한 민주노동당이 노동정치를 버리고 신자유주의세력인 국참당과 통합을 강행한 것은.

한마디로 절망이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이 선거비리와 패권다툼으로 다시 분열되고 만신창이가 되어 진보정치를 위기의 벼랑끝으로 내몬 것은.

한마디로 분노스러웠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외치던 민주노총의 전현직 간부들이 대선을 앞두고 ‘진보적 정권교체’ 운운하며 줄줄이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캠프로 투항해 버린 것은.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우리의 삶이자 목숨 그 자체였던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그 숱한 투쟁 속에서, 우리는 노동자계급의 이해를 올곧게 세워줄 정치세력화를 열망해왔다. 그러나 그 열망은 끝내 좌절됐고 배신당했다. 진보정당을 통한 노동정치의 실현은 결국 좌초됐다. 민주노총도 자본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공세 앞에서 그 무력함을 드러냈다. 침몰하는 난파선에서 일부 지도자들은 바로 자신을 침몰시킨 그 자본의 구명대로 투항하고, 많은 조합원들은 절망 속에서 노동정치를 버리고 바다 밑으로 깊게 가라앉는다. 2012년 노동정치의 현주소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끝내 이렇게 좌초되고, 끝내 이렇게 침몰하고 말 것인가? 다시 스스로에 묻는다. ‘자본과 권력의 힘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노동자 스스로 뭉치는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주저앉을 것인가? 그리고 다시 거듭 묻는다. 다가오고 있는 자본주의의 대공황의 풍랑 속에서, 더욱 거세질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광풍 속에서 아무런 나침반도 없이 속절없이 휘둘리고 당하기만 할 것인가?

 

다시 서야 한다. 아니 다시 일으켜 세워 내자. 자신을 버리고 ‘함께 살자’고 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으로, 나의 투쟁이 우리의 투쟁을 불러 노동자를 하나로 결집시켰던 87년 노동자대투쟁의 기세로, 정권에 단호하게 맞서 정리해고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투쟁했던 96~97년 총파업의 그 결기로, 노동정치를, 노동자계급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

 

그러나 과거의 모습을 똑같이 되풀이 할 수는 없다. 그 ‘정신’만은 온전히 계승하되, 주체와 방식은 새롭게 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결합시켜 내는 것이 한계에 직면했다면,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정규직 노동자를 하나의 계급으로 단결시켜 내자. 노동자계급의 단결은 노동자계급정치의 출발이자 끝이다.

노동조합 상층의 조직적 결정으로 이루어져왔던 진보정당운동이 실패했다면, 이제 노동현장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고 주체가 돼서 아래로부터 정치세력화를 이뤄내자. 노동현장에서 계급정치가 실현되어야 의회주의적 진보정당운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조직적 결정과 배타적 지지에 바탕해서 노동정치를 끌어내는 시도가 한계에 직면했다면, 이제는 노동자계급정치를 먼저 세우고 그 힘으로 민주노조운동의 혁신과 재편을 이끌어내자. 민주노조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노동자계급정치이다.

‘진보적 정권교체’론은 비판적 지지의 망령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다. 노동운동을 신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민주화’의 틀에 가두는 것이다. 노동운동이 더 이상 자유주의세력의 수혈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독자적인 반자본의 정치적 전망을 세우고, 반자본 주도의 민주화를, 노동계급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정치적으로 새롭게 세워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2012년 대선에서 김소연 후보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와 그들의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주목한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에 맞서 최근 몇 년간 헌신적으로 투쟁해 온 노동활동가와 세력이 결집해서 다시 노동자계급정치를 올곧게 세워나가려는 그 노력을. “무엇을 대변하지 않겠다.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 싸우겠다”는 그들의 결의를.

 

우리는 지지한다. 김소연 후보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의 정치적 방향을. “새누리당이냐 민주통합당이냐의 선택만 강요받는 현재,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야권연대를 단호하게 뿌리치고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그들의 정치적 입장을.

 

우리는 지지에 머물지 않고 함께 해 나갈 것이다. 투쟁 속에서만 노동자계급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고,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 없이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소연 후보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2012년 대선에서, 작지만 새로운 노동자계급정치를 위해 투쟁하는 김소연 후보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에 다시 한 번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고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12. 12. 04.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일동

 

<첨부자료> 지지선언에 참여한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명단

 

양규헌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 박문진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김예준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대전본부 전 본부장),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이수희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최종진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 본부장, 권미정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부본부장, 장명권 민주노총 경기본부 중부지부 전 의장, 박양희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전 지부장, 정성훈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사무처장,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 유재춘 민주노총 강원본부 수석부본부장, 박경선 민주노총 강원본부 사무처장, 원영만 민주노총 강원본부 전 수석부본부장, 조한경 민주노총 강원본부 전 사무처장, 이규삼 민주노총 강원본부 원주지역지부 전 지부장, 이정희 민주노총 강원본부 원주지역지부 전 사무국장,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 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 부본부장, 엄연섭 민주노총 대전본부 본부장, 박영길 민주노총 대전본부 전 부본부장, 장병윤 민주노총 대전본부 전 부본부장, 이경수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이용길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권오관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수석부본부장, 손창원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비대위원장, 정진희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전 비대위원, 이응두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역지부 전 사무국장, 신성식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천군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인기 민주노총 충남본부 당진시위원회 전 집행위원장,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 김용직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 이영섭 민주노총 충북본부 전 본부장, 이정훈 민주노총 충북본부 전 본부장, 김종일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 염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 본부장, 윤종광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당선자,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이호동 전 공공연맹 위원장, 김동성 전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양한웅 전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이성우 전 공공연맹 사무처장, 손동신 공공운수연맹 광주전남본부장, 조계문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전 지부장, 황연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장 직무대행, 박엄선 화학섬유연맹 수도권본부 본부장,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현수 금속노조 감사, 권순만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김봉윤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김일섭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허성관 전 금속연맹 부위원장, 김형계 전 금속노조 사무처장, 강인희 전 금속연맹 서울본부 본부장, 박종삼 금속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 김기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 조남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신현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 조민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지부장, 정근원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지부장, 이화운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 사무국장, 박창식 금속노조 충남지부 지부장, 문용민 금속노조 충남지부 사무국장, 장인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전 지부장, 정원영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최용우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 본부장, 전규석 전 금속연맹 울산본부 본부장, 신시연 금속노조 경주지부 전 수석부지부장, 심종섭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지부장, 장영렬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 지부장, 이기곤 전 금속연맹 광주전남본부 전 본부장

 

이상 총 7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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