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호소문> 전국의 농민들에게 노동자대통령 후보 김소연이 드립니다.
어제 전국 농민대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농민단체의 농민들이 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습니다. 노동자들의 염원과 농민의 요구가 다르지 않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대통령 후보는 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TV 토론을 하는 후보에게만 발언기회를 준다는 주최측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소속도 TV 토론에 초청됩니다. 다만 힘 있는 후보들은 황금시간대에 두 번, 힘없는 후보들은 한 번의 토론을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니 대회 주최자가 말한 기준은 틀린 것입니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기호 5번)는 어제 전국의 농민에게 못한 외침을 글로써 전하려 합니다. 아래는 당일 준비한 연설 원고입니다. 전국의 농민들의 일독을 요청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노동자대통령 후보 기호 5번 김소연입니다.
노동은 세상이고 농업은 생명입니다. 노동이 살면 세상이 살고, 농민이 살면 생명이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죽고 생명이 죽고 있습니다.
지난 달 서울의 용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제주 강정의 주민들과 함께 전국을 평화와 생명의 이름으로 행진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모든 이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망루에서 가족을 잃은 용산 유가족도, 23명의 죽음을 짊어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도, 공동체 삶터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피눈물로 투쟁하고 있을 강정 주민들도 모두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만큼 아픈 사람이 세상에 가득 찼음을 알고 서글퍼 눈물만 흘렸습니다.
우리 농민들도 동일합니다. 추운 날 전국에서 우리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농민들이 마음속에 죽창을 갈고 서울에 온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전에 전광훈 의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농사에 두 가지가 있다. 들판에서 하는 농사와 거리에서 하는 아스팔트 농사다. 진짜 농사는 아스팔트에서 정치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다.”
그렇습니다. 동지들의 이렇게 모인 것은 잡초 같은 썩은 정치를 갈아엎고 우리세상, 사람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제대로 된 아스팔트 농사, 아스팔트 정치를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투쟁은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생명의 투쟁입니다. 전농의 이광석 의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농업, 농촌, 농민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앞이 안 보여, 농촌엔 절망감만 가득하다. 국기(國基)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농민의 절박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에서 어떤 물리적 수단으로 차단해도 극복하고 부담을 감수하고 투쟁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투쟁은 농업과 농민을 살려 세상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생존권 투쟁이기도 합니다. 생명과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이기에 노동자 농민은 여전히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식량 주권 실현하자!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하라!
한중FTA 중단하고, 한미FTA 폐기하라!
노동자대통령 후보 저 김소연은 분명히 말합니다.
여러분의 요구가 우리의 공약입니다.
여러분의 투쟁이 우리의 투쟁입니다.
우리의 세상을 이기와 탐욕으로 만들고 우리의 생명을 하루하루 죽여 가는 진짜 범인이 있습니다. 재벌들입니다. 자본주의의 탐욕입니다. 우리가 가난해 질수록 부자가 되는 재벌의 곳간을 헐지 않고는 우리의 고통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되고 농민들은 깡통을 찼습니다. 그것이 FTA입니다. 한미 한중 한EU는 물론 모든 FTA를 폐기하여 존엄한 삶, 안정된 일자리 그리고 농산물 자급율을 23%가 아니라 100%가 되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노동자 농민의 투쟁은 여전히 하나입니다. 함께 노동자 민중이 행복한 나라를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1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