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대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에서 싹트고 있다.
23일,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하면서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그는 “단일화의 결과 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한다”는 자신의 대국민 약속을 실천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그 진정성이 구태 정치에 비해 조금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했던 실험은 일단 기성 정당의 벽에 부딪혀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정치를 원하는 열망”은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그것도 ‘지지도’와 ‘적합도’의 사이에 가로놓인 벽을.
결국 우리가 확인한 것은 아무리 거대한 현상이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말에 담긴 민주통합당 지지 강화라는 본령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구태정치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하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라는 보수 양당체제가 현실에서 여전히 얼마나 막강한지, 수명을 다한 구태정치의 당이 어떻게 수혈을 받아 회생하는지도 확인했다.
이제 ‘정권교체’의 몫은 민주통합당의 과제로 떨어졌고, 그것은 그들의 몫이다.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이미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이 땅의 노동자 민중들의 삶에 어떤 희망도 줄 수 없음을 누차 주장해왔다.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한미FTA 협정 폐기 등 노동자 민중들에게 절박한 요구를 정권교체로도 실현될 수 없음을, 그래서 이 절박한 요구를 하는 노동자 민중 스스로 투쟁과 정치의 주체로 나서야 함을 주장해 왔다.
안철수 후보와 ‘안철수 현상’을 통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유예됐다. 그러나 그것은 시기적으로 ‘유예’된 것이 아니다.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그 방향을 기성 정당정치의 쇄신에서 찾은 것, 그것이 방향 착오였다. 그것이 그들의 실력이자 한계였다.
‘새로운 변화’는 기성 정당정치의 쇄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국면에서 신자유주의/자본주의에 맞선 정치적 전망과 그 실천에서 나온다. ‘새로운 정치’는 자본주의 아래서 고통받는, 그러나 그 고통을 뚫고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들이 정치의 주체로 나서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선거투쟁본부는 바로 그 실천의 첫걸음이다.
2012.11.24.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